Saturday, September 10, 2011

악한 생각의 사필귀정

<일곱개의 고양이 눈>의 첫번째 살인 장면을 막 읽고 남부터미날 역에 내렸다. 4-1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너무 한적. 가게는 모두 문 닫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형광등 불빛 아래 길은 어둡기까 해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가 난 방금 생생한 살인 장면을 읽지 않았던가.
중년의 남자가 등산복 차림으로 내게 다가온다.
문득 이런 상상을 순간적으로 했다.
"아저씨~ 가지 마세요. 저기 시체가 있어요."
당황해하는 그를 찌른다.

악마적인 상상을 뒤로한 채, 걸어가며 기도했다.
"주여~ 제게 담대함을 주소서~"
"저를 밝은 빛으로 인도해 주소서."
그리곤 곧 출구를 찾았다 ^.^

이날 축구하다 다쳤다. 악한 생각의 사필귀정?

찾아간 병원은 예루살렘 정형외과.

제 하루의 기복을 주관하신 이여~
저를 다윗같이 대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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