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30, 2014

휴넷 북러닝(단테의 신곡 서평?)_2014.8.29.

[신곡] 단테, 신성한 희곡을 통해 르네상스 서막을 열다.
강호중 | 2014-08-29

[Q]

<신곡>에서 보여주는 단테의 "죄와 벌에 대한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A]

I. 도입

단테는 중세 사람이며 그의 작품『신곡』은 기독교 신앙이 서구 세계의 사상적·이념적 헤게모니를 가지던 시대의 산물이다. 서구 문화사적으로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시대인 셈이다.

II. 전개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지역적인 특성으로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에서, 시기상으로는 탈중세의 접점에서 쓰여진『신곡』은 그리스로마의 문화코드와 기독교적 세계관이 절묘하게 녹아난다는 점이다.

III. 논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리스로마의 신들은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신들인 반면, 기독교의 절대자는 초월적인 신성을 가진 찬양의 대상이 된다고 본다.
따라서 단테의 "죄와 벌에 대한 관점"도 ① 르네상스적 특징과 ② 중세적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1. 르네상스적 특징
르네상스적 특징으로서 인문주의 사상 하에서 인간의 죄는 그 범죄대상이 또다른 인간이 되기 쉽다. 즉, 인간은 더이상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신의 성전에 기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죄는 현대국가의 현행법 체계에 따른 형사범죄와 민법의 구속을 받는 재물에 관한 다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대한 벌 역시 부여자(형량을 정하여 부과하는 판단자)가 인간이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2. 중세적 관점
반면에, 중세적 관점에서 죄는 보다 종교적이며, 윤리적이며, 인간 본연의 고뇌를 담는 원죄에 가깝다. 위대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인간의 '행복'보다 '고통'을 주로 다뤘다는 점, 위대한 문학작품도 '희극'보다는 '비극'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중세적 관점의 죄를 우습게 볼 수 없다. 중세를 과학의 탄압자, 정치의 교묘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 인간 본연의 고민에서 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IV. 맺음

자격요건 상 지옥에 갈 수 없는 극중 주인공이 지옥 여행을 하며, 그리스 로마의 위대한 시성들을 만나는 장면은 르네상스적 발상이라 할 수 있으며, (개신교에서는 그 교리를 인정하지 않지만) 연옥을 비롯한 지옥과 천국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며 그 모습을 묘사하는 데에는 중세적 관점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인 사도 바울의 언급(로마서 5장 12절,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처럼 사망에 이르는 죄의 관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고민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