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6

비누향이 너무 좋아 무슨향일까 궁금해하며_2016.5.29.

해양심층수 비누 beautaime(?)
아산씨앤에스

전에 집사람이 홍보용 물품으로 받아온 비누인데, 좋다. 세척력, 사용감, 반투명 원형 디자인 다 좋다. 무엇보다도 향이 너무 좋다.

혹시 무슨 향인지 적혀 있을까 싶어 분리수거통에 버린 포장상자를 찬찬히 들여다 봤는데, 향에 대한 표기는 없다.

향을 코로 맡아 기억한다는 건 그 향을 특징지을 수 있는 명칭(혹은 추출물인 경우 그 원재료의 명칭)을 기억한다는 의미겠지?
정말로 그 향을 기억(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각인된 기억)한다는 건 다른 감각기관 혹은 경험과 결부되었을 때일텐데, 제대로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쉽지 않겠지만, 그 기억이 주는 전율은 대단할 것이다.

지금 이 비누에서 맡은 향을 다른 어딘가에서도 맡고 싶다. 이 제품의(향의) identity를 알아 찾아서 맡는 게 아니라 우연히. 그리고 내가 기억해내고 전율을 느끼고 싶다.

어쩌면 감각은 이렇게 동원되어야 예술적이지 않을까 싶다.

Wednesday, May 4, 2016

미가3:5-6을 읽다가_2016.5.4.

[미가 3:5]
내 백성을 유혹하는 선지자들은 이에 물 것이 있으면 평강을 외치나 그 입에 무엇을 채워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전쟁을 준비하는도다 이런 선지자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This is what the LORD says: "As for the prophets who lead my people astray, if one feeds them, they proclaim 'peace'; if he does not, they prepare to wage war against him.

[미가 3:6]
그러므로 너희가 밤을 만나리니 이상을 보지 못할 것이요 어둠을 만나리니 점 치지 못하리라 하셨나니 이 선지자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 캄캄할 것이라
Therefore night will come over you, without visions, and darkness, without divination. The sun will set for the prophets, and the day will go dark for them.

소선지서의 하나인 미가서 3장 중에서.

하나님의 예언자들이 활동하던 시기에 거짓예언자들도 많았잖아? 예언자들이 멸망과 심판을 외칠 때 그들은 반대편에서 염려말라며 복을 선포했지 대표적으로 예레미야와 하나냐.

미가서에는 그런 거짓선지자들이 어떻게 될거라고 3:5-6 에서 말하고 있어.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왕궁의 (왕의 비위 맞추는?) 왕실예언자들 얘기 같기도 하고.

근데 이런 맥락을 다 떠나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어떻게 한다는 내용만을 보아도 표현이 생생하고 그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게 묵상의 재미가 있어요.

"밤을 만나 이상을 보지 못하고 어둠을 만나 (미래를) 점치지 못하고 이들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라해도 캄캄하다."

조직에 비젼을 제시하는 ceo에게 저런 저주가 임한다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지. 우리 집안에도 가장인 내게 저런 덫이 씌워진다면 큰일이에요ㅠ

오빤 무엇보다도 문학적인 표현이 멋져!
"이들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라 해도 캄캄하다."
대문호가 자기 소설에서 (우둔한) 어떤 인물을 묘사할 때 쓸법한 문장이지 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