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6

비누향이 너무 좋아 무슨향일까 궁금해하며_2016.5.29.

해양심층수 비누 beautaime(?)
아산씨앤에스

전에 집사람이 홍보용 물품으로 받아온 비누인데, 좋다. 세척력, 사용감, 반투명 원형 디자인 다 좋다. 무엇보다도 향이 너무 좋다.

혹시 무슨 향인지 적혀 있을까 싶어 분리수거통에 버린 포장상자를 찬찬히 들여다 봤는데, 향에 대한 표기는 없다.

향을 코로 맡아 기억한다는 건 그 향을 특징지을 수 있는 명칭(혹은 추출물인 경우 그 원재료의 명칭)을 기억한다는 의미겠지?
정말로 그 향을 기억(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각인된 기억)한다는 건 다른 감각기관 혹은 경험과 결부되었을 때일텐데, 제대로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쉽지 않겠지만, 그 기억이 주는 전율은 대단할 것이다.

지금 이 비누에서 맡은 향을 다른 어딘가에서도 맡고 싶다. 이 제품의(향의) identity를 알아 찾아서 맡는 게 아니라 우연히. 그리고 내가 기억해내고 전율을 느끼고 싶다.

어쩌면 감각은 이렇게 동원되어야 예술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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