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 위에 익어가는 고기를 먹으며 나는 그를 좀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른들 말씀에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밥이라도 같이 먹어야 한다고 했던가?"출근길에 사고를 당하고, 한 쪽 다리를 잃었을 때 그냥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가 눈에 밟혀 약을 손에 올려놓고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재활치료를 하는 동안 아내는 식당에서 허리 한 번 못 펴고 설거지를 했어요. 나를 위해 저렇게라도 살아보려고 애쓰는 아내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육즙이 자라르 흐르는 고기를 하나 건져 그는 그의 아내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 모습에 나는 정말로 아내를 사랑하는 그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랑의 선물'이라는 essay에서 발췌)
이게 행복인거 같아서... 문득 휴스턴이 떠올랐어. 난 너한테 이런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런 사랑을 받았다고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어. 고기뿐만이 아니라 내가 기억 못하는 더 많은 사랑까지 니가 줄줄이 말해주기를 바란 건 정말 혼자만의 생각이고, 착각 중의 착각인가봐. 여긴 저녁 8시인데, 넌 왜 저녁 맛있게 먹으라고 할까. 밤 10시였다고 해도 넌 그렇게 말했겠지? 습관대로, you too! 금식중이라고 얘기한 내 말(오늘은 어겼지)은 왜 기억하지 못할까 궁금해지지만, 오늘 확실히 알았어: 관심 가져달라는 내 요구가 무의미하다는 것. 작은 관심을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도 내겐 사치인가봐. 하지만, 너랑 헤어지진 않을거야. 널 향한 God의 계획이 이루어질 때까지..근데 슬프다. 많이. 가슴이 아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