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9, 2019

10년 전에 책을 한권 읽었는데_2019.12.28.


1.
어제 #googlecalendar 가 #알람 을 하나 띄웠는데, 생소하다. #공유일정 이 아닌 내가 적어둔 게 맞긴 한가보다. 그래서 #책장 에서 저 #책 을 찾아 해당 페이지를 펼쳐봤다.

2.
결과적으로 나는 해당이 안 된다. 2009년 하반기에 강의를 들은 사람 중 #초대장 을 받은 사람만 초청받은 거다. 하지만, 나는 왜 이 일정을 적어두었을까? 그것도 당연히 참석하는 사람인것마냥 말이다. 그 당시엔 대상조차 안된다는 판단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다. 그보단 자격요건 미달을 '열정'으로 상쇄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10년간의 #성공담 을 꿈꾸며 말이다. (수험서 및 각종 교재를 제외하고 책에 낙서 기록 메모를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책에 적어두는 건 책의 독특한 수집경로와 이 책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었는지다. 그런데 이마저도 #독서메모 를 스마트폰으로 하게 되면서 사라진 습관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기록도 저장된 파일도 없다. 습관의 변화기에 #기록의공백 이 있었음이라. 따라서 기억하기론) 내가 이 책을 읽은 게 2009년 혹은 2010년경이다. 그렇다면 그 때의 내 모습은 어떠했던가?

3-1.
스물아홉 혹은 서른의 #백수 였으며 늦은 대학 졸업 후 #어학연수 를 1년 조금 넘게 다녀온 직후다. #비전 을 찾지 못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같은 인생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비전과 멘토의 부재'가 이 시기 나를 설명하기 딱 좋은 표현인듯 싶다. 초등학생 과외, 영어학원 강사, 보험영업,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거치며 길을 찾던 시기다. 관심분야는 있었지만 그 쪽으로 뚫고 나갈 힘(정보력, 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멘토 등이 떠오르는데 이는 '힘' 중에서도 외부의 힘이니 지금에 와서는 상황을 탓하는 그저 핑계로 보일 뿐이구나!)이 부족했다. 
3-2.
그나마 다행인 것은 J라는 중학교 동창 친구를 따라 #교회 에 꾸준히 출석하게 됐다는 점이다. 당시의 #신앙생활 과 신앙간증은 여기에서는 하지 않겠다. 당시 글을 적던 블로그에 그때 내 삶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김남조 시인의 #설일 의 다음과 같은 구절이 딱 그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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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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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려워하지 않았고 #임마누엘 (그 분이 나와 함께 계시다!)을 매일 경험하며 살았다. 그러다 길을 찾게 됐으며 아직도 #하나님 께 서원하듯 #기도 한 내용(목회자의 길은 아님)이 선하다. 불안정한 신분이었지만 전혀 불안해 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교회에서 같이 #봉사활동 하던 청년들과 봉사 후 #올림픽공원 #소풍 을 가서 신나게 찬양부르며 놀다 대전에서의 입사 #필기시험 에 늦어서 시험장 앞에서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나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함 없이 그저 즐거웠다. 
4.
#외동아들 로 자라며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컸는데 하나뿐인 아들이 취업도 못하고 장가가는 건 더욱 소원한 채 내 입장에선 인생을 허송할 뻔, 부모님께는 불효할 뻔했는데 #취업 도 하고 #장가 도 가고 #자녀 도 둘이나 기르고 있다. 이 정도면 #역전 아닌가? 소소하지만 지난 10년의 성공담을 이야기할법한가? 그래서 내일 #리츠칼튼 호텔에 갈까? 를 생각하다 그냥 가족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https://www.instagram.com/p/B6qQSG-pwEn/?igshid=p1rb2au6dm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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